페인트칠이 벗겨진 낡은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잡풀이 무성한 사대가 나옵니다. 반세기 이상 한국 사격의 산실이었던 태릉사격장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4대 메이저 대회가 열렸던 곳입니다. 이달 말 무기고를 시작으로 폐쇄 수순에 들어갑니다. 2009년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건인 '원형복원'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실제로 사격장은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곳 사대 역시 폐쇄돼 쓰지 못합니다. 문제는 주요 시설 중 태릉사격장만 이전지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태릉선수촌은 이미 충북 진천으로,단독문닫는태릉사격장올림픽금따면뭐하나스포츠기사본문 태릉빙상장도 이전지 선정 중입니다. 피해는 국가대표를 꿈꾸는 지역 선수들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차민수 / 유원대 1학년·경기도 남양주시: 저는 남양주에 거주하고 있어서 인천이나 화성으로 가야 하는데 대중교통 이용하면 2시간 이상씩 걸리고 차로 가도….] 지난 6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서울시사격연맹은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연맹 차원에서 세운 '2027년 이전 계획'은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정부나 지자체, 체육계 모두 선뜻 나서려 하지 않았습니다. [김철훈 / 서울시사격연맹 회장: 55년 역사의 태릉사격장이 문을 닫으려 합니다. 수도권에서 배출될 사격 선수들, 꿈나무들의 양성이 사실상 이제 명맥이 끊어진다….] 올림픽 최대 금맥이 된 사격, 정작 열악한 인프라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호 / 영상편집: 정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