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살인 심신자 어르신은 이제서야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6.25 전쟁과 어려운 가정 환경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학교. 배움은 평생의 소원이었습니다. [심신자 / 경기도 수원시: 6.25가 났기 때문에 학교를 못다니고 있다가…. 내 이름도 쓰고 어디가서 다 볼일을 보니까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중학교 졸업장을 받아 든 72살 한수희 어르신에게도 지금 이 순간이 벅차기만 합니다. 살면서 낯설기만 했던 영어도 이제는 척척 읽을 수 있습니다. [한수희 / 경기도 수원시: 온통 다 영어잖아요,늦깎이학생들의특별한졸업장경기경인세상기사본문 이제는 간판도. 저거는 무엇일까 이랬는데, 커피점 같은 것도 읽고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정도로 자신이 생겼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기봄날학교' 졸업식. 지난 3년 동안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마친어르신 29명에게 졸업장이 수여됐습니다. 남들에 비해 한참 늦게 시작한 학창 시절이었지만 배움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박묘경 / 경기봄날학교 국어 교사: 인생에서 이 졸업장 한 장 때문에 겪었던 여러 어려움들을 해소할 수 있고 채워드릴 수 있어서 저도 너무 감동이고 행복입니다.] 후배들도 선배들의 앞날을 응원했습니다. [재학생 송사: 선배님들 졸업을 축하드리고 아무쪼록 봄날학교의 아름다운 추억 고이 간직하시고 더 넒은 세상을 바라보는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인생에 또 다른 도전이 기대된다는 졸업생들. 그들의 봄날은 이제부터입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 영상편집: 유영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