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취임 후 강경 난민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번에는 고질적인 축구장 폭력 사태에 칼을 뽑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7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이탈리아부총리quot축구장폭력훌리건뿌리뽑겠다quot축구스포츠기사본문 경찰 서장, 스포츠 감독 위원회 등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마친 뒤 경기장 안팎에서 난동을 부리고, 폭력 사태를 조장하는 훌리건 약 6천 명을 근절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살비니 부총리는 "매주 1천200만 명에 달하는 축구팬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며 "6천명에 불과한 훌리건을 전체 축구팬의 99%에 달하는 건전한 팬들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대책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폭력을 근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빈발하는 축구장 폭력 사태와 그라운드를 오염시키는 인종차별 구호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소집된 것이다. 지난달 26일에는 북부 밀라노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인터밀란과 나폴리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밀란 팬 100여명이 원정팀 나폴리 팬들이 탄 미니버스를 체인, 해머 등으로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35세의 인터밀란 팬 1명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치여 숨진 바 있다. 인터밀란과 나폴리의 이날 경기는 인터밀란 팬들이 세네갈 출신의 나폴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를 향해 원숭이 소리와 인종차별 구호를 쏟아내는 등 인종차별 행위로도 얼룩졌다. 살비니 부총리는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경기장에서 팬들이 인종차별 구호를 쏟아낼 경우 해당 경기를 중단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런 조치를 도입할 경우 극소수의 사람들이 이를 경기 중단을 위한 협박의 수단으로 이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아울러 작년에 축구장 질서 유지를 위해 무장경찰 약 7만5천명이 동원됐다며, "이제 이 비용을 축구 구단들이 부담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