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검찰 수사 기록이 헌법재판소에서 공개됐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조서 공개에 반발해 퇴장했습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전과 달리 증인신문 없이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

증거 조사와 양측의 주장을 정리하는 자리였습니다.

국회 측은 조지호 경찰청장의 검찰 조사 기록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조 청장에게 여러 차례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김선휴 / 국회 측 대리인 : 조지호 경찰청장은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 해제가 의결될 때까지 6차례나 전화하였고,윤체포지시quot검찰조서공개윤측퇴장법원검찰사회기사본문 '조 청장! 국회에 들어가는 국회의원들 다 잡아. 체포해. 불법이야'라며 같은 취지로 반복하여 지시하였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 조사 진술도 공개하며, 체포 명단이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선휴 : 여인형 사령관은 김용현 장관이 불러준 14명의 체포대상자 명단 대다수는 평소에 피청구인이 부정적으로 말하던 사람들이라고 했고, 각각의 사람들이 어떤 점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는지까지 수사기관에서 진술하였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술 조서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윤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는 한 증거로 쓸 수 없다는 겁니다.

[조대현 / 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 (법정에) 증인으로 나오지 않은, 피청구인(윤 대통령) 측에서 반대신문으로 신빙성을 탄핵할 수 없는 진술 조서에 대해서 증거 조사하는 것은 법률(형사소송법)에 위반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문형배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재판부의 증거 (채택) 결정은 이미 4차 기일에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지금 이의신청하는 것은 기간을 놓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은 심판정을 나갔습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공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