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색이 바랜 고문서 더미. 세로로 쓰인 한자들로 가득합니다. 일제강점기 고양 권역의 땅 주인을 확인할 수 있는 옛 토지 대장입니다. 【스탠딩】 손으로 작성한 옛날 대장들은 이렇게 영구 보관돼 있습니다. 때문에 일일이 꺼내서 찾아봐야 했습니다. 서류 자체도 난해합니다. 읽기조차 벅찬데 창씨개명한 이름,창씨개명일본연호걷어낸고양시토지대장경기경인세상기사본문 생소한 일본 연호까지 적혀 있습니다. 조상땅 찾기 등에 나선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장벽이었습니다. 이 문제가 1년 여만에 해결됐습니다. 문건을 파일로 저장하고 내용은 한글로 바꾼 뒤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지번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곧바로 열람이 가능합니다. [이가영 / 조상땅 찾기 민원인·경기도 고양시: 한자로 지적도 하나하나를 찾아야 돼서 불편함이 많았는데, 이제는 전산화돼 있어서 검색을 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100년이 넘은 잔재를 청산했다는 의미도 큽니다. 땅 소유권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혼선을 줬던 근원이기도 했습니다. [안수민 / 고양시 토지관리팀장: 한문으로 돼 있는 옛 토지 대장 내용과 일제 치하의 일제 연호로 돼 있는 정보들을 한글화시킴으로써 국민들에게 좀 더 정확한….] 식민지 수탈의 주요 수단이었던 일제의 토지 정책.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 흔적을 걷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호 / 영상편집: 정재한> |